"올 증시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IoT 등 관련주 주목"

입력 2017-0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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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첫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1800~2200 전망
올해 흐름은 '상저하고' 예상

정치 상황이 증시 위험 요인
글로벌기업분석실 신설



[ 나수지 기자 ]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49·사진)은 증권업계 내에서 리서치센터의 ‘맏형’으로 불린다. 1996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리서치센터 역할을 하던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해 21년 동안 리서치센터에 몸담았다. 리서치센터에서 투자전략부, 채권팀 등을 거친 데다 대우증권 입사 전인 1994년부터 2년간 외환은행에서 외국환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올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의 첫 리서치센터장으로 그가 발탁된 것도 조직 내 높은 신망과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의 올해 예상 코스피지수 범위는 1800~2200포인트다. 지난 5년여간 이어온 박스권(1850~2100)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올 들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을 떠나 주식으로 이동하는 ‘대전환(그레이트로테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외 정치 상황이 위험(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을 지난해보다 올리기는 했지만 그 폭은 5%가량으로 큰 차이를 두지 않은 이유다.

구 센터장은 올해 ‘상저하고’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엔 국내 정치 불확실성뿐 아니라 프랑스 등 유럽 대선도 집중돼 있다”며 “굵직한 변수들이 지나가면 하반기에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주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 대선 기간에는 반기업정서가 확산돼 기업 활동이 위축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이 같은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천명한 고립주의는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시장의 화두를 묻는 질문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구 센터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 주도권을 쥔 기업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을 골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구 센터장은 새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가 해외 기업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리서치센터 안에 글로벌기업분석실을 만들었다. 리서치센터 전체 인력의 25%가량인 20여명이 글로벌기업분석실 소속이다.

그는 “회사 내부의 실무부서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글로벌기업분석실 인력을 25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WM) 부문에서 원하는 해외 상장기업 분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해외 투자에 필요한 거시경제 분석 등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구 센터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이 있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 종목을 늘리겠다”며 “현지 애널리스트 등과 교류 폭을 넓혀 국내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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