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백화점 '강남 시대' 연다

입력 2017-01-16 18:53  

올 하반기 반포로 본사 이전…메사빌딩엔 한류타운 조성

정유경 '독자경영' 강화
면세점·패션 사업 등 확대 성과
센텀시티점, 지방 첫 연매출 1조



[ 정인설 / 이수빈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본사를 서울 명동에서 센트럴시티가 있는 반포동으로 옮긴다. 1991년 신세계그룹 설립 이후 줄곧 강북에 백화점 본사를 두다가 26년 만에 강남 시대를 여는 것이다. 2015년 말 백화점 사업을 맡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독자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사, 26년 만에 강남으로 이전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에 있는 본사를 올 하반기 반포에 있는 센트럴시티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옮긴다고 16일 밝혔다. 이르면 3분기 본사 인력 가운데 홍보부문 등 일부 임직원을 제외한 대부분 본사 인력을 강남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500여명인 백화점 본사 임직원은 명동 본점 18층과 본점 바로 옆에 있는 메사빌딩 5~6개 층에서 일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은 신세계그룹 소유인 센트럴시티 주변 지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JW메리어트호텔이 있고, 올해 말이면 신세계면세점도 들어선다. 작년 10월 강남점 증축 이후 백화점 매출이 국내 최대 점포인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맞먹을 정도로 늘었다. 2013년 인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장기적으로 복합몰 형태로 개발되면 센트럴시티 주변이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신세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점 직원이 입주해 있는 메사빌딩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한류타운’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백화점 본점 강남시대를 앞당기게 됐다. 신세계는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메사빌딩에 전통문화 공간과 디자인혁신센터 등을 세우기로 약속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사를 반포로 옮기기로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본사 어느 부서까지 반포로 갈지는 협의 중”이라며 “센트럴시티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사무실 임대계약 상황에 따라 이동 인력 규모와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조 클럽’ 가입한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본사가 강남으로 이전하는 데 맞춰 명동점 본점에 있는 정 사장의 집무실도 센트럴시티로 옮겨간다. 이렇게 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사장의 남매간 분리경영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 계열사 본사는 대부분 지난해 서울 명동에서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으로 옮겼다.

정 사장은 2015년 말 백화점 총괄사장에 오른 뒤 본인 담당인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2월 서울 강남점을 증축하고 한 달 뒤 부산 센텀시티몰 규모도 늘렸다. 이어 면세점 명동점(5월)과 백화점 김해점(6월), 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9월)을 잇따라 열었고, 작년 12월엔 센트럴시티에 들어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추가로 땄다. 비슷한 시기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정식 개장식에 참석해 1996년 입사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유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방 백화점 점포 중 처음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었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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