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설 이후 입당 여부 가닥"

입력 2017-01-17 04:44   수정 2017-01-17 07:07

반기문,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

문재인 "반기문은 특권 누려온 분"



[ 유승호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설 이후 정책 면으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오는 25일 관훈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헌법 개정과 관련해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 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았다”며 “수고하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펴냈다. 문 전 대표는 저서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온 분”이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구시대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 새로운 변화인데 (반 전 총장이)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을 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혐오의 정치가 아니라 화쟁의 시대로 가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이 대선 경선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만 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기로 문 전 대표와 약속했다는 일부 의혹 제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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