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17일 자신의 조카 장시호 씨(37)와 법정에서 만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씨와 장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은 공판기일로 진행되는 만큼 최 씨와 장 씨, 김 전 차관이 모두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이들은 앞서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는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최 씨와 장 씨는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 셈이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로부터 공소사실 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의 변호인들의 구체적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를 받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주식회사(GKL)에서 부당하게 2억원을 지원받은 혐의 등이 있다.
또 장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K스포츠재단 운영 등과 관련해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가 있다.
최 씨는 현재 삼성 측을 압박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장 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어 이날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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