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방문한 반기문 "대우해양조선(?)을 살리겠다"

입력 2017-01-17 13:18   수정 2017-01-17 14:46



(안대규 산업부 기자) 대권 도전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반 전 총장이 귀국해 첫 지방 순회 일정으로 거제 조선소를 찾자 대우조선해양은 부사장 2명이 출동해 반 총장을 ‘의전’하느라 바빴다고 합니다.

전날인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문했을 때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사장 1명, 전무 1명이 의전했습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사회적 이슈여서 많은 대권 주자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반 전 총장은 여의도 면적의 1.5배 크기(400만㎡)나 되는 옥포조선소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후 떠났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이날 몇가지 실수를 반복해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을 계속 ‘대우해양조선’으로 언급한 것이 첫번째입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기분이 불쾌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났던 한 근로자는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사명을 잘못 말씀하셔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을 ‘대우해양조선’으로 잘못 말하는 것은 이 회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나 하는 실수입니다. 반 전 총장은 조선업을 잘 모르니 이런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이러한 실수를 반복해도 아무도 이를 바로잡아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측근들의 ‘비전문성’도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만약 측근이 반 전총장의 거제 조선소 방문을 사전에 기획하면서 ‘대우해양조선’이라고 반 전총장에게 잘못 보고하고 관련 멘트나 현황 등도 잘못 보고했다면 문제가 커집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VIP 안전모’를 착용한 것도 논란입니다. 이날 ‘VIP’가 적힌 안전모를 쓴 반 전 총장의 사진이 공개되자 몇몇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VIP 안전모’는 지난해 6월 경기 남양주 지하철 4호선 공사장 폭발사고 때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한편 반 전총장은 이날 “외교로 수주절벽을 돌파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관계자들과 만나 “정상 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며 “(선박이) 필요한 데 제작을 못 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외교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는 전 세계적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며 조선업 활성을 위해 본인의 ‘유엔 사무총장’경력을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끝) / powerzanic@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