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다음달 16일 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이며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토지신탁사업비로 쓰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대전 용운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74개의 신탁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상위 여섯 번째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3년 만기 채권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연 3.393%다.
투자자들이 부동산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가 이번 회사채 발행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국내 주택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자 신규 수주를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왔다. 2013년 677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15년 89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택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흥행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 같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자는 시공사 부도, 저조한 분양률 등으로 개발사업이 부실화되면 신탁 보수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신탁계정으로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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