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지성이 말하는 '피고인'의 심정은?

입력 2017-01-19 15:51  


"드라마 '피고인'에서 박정우 역할을 맡은 후 한동안 눈물을 달고 살았습니다.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성은 19일 서울 목동 SBS에서 월화 드라마 '피고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본인의 역할 박정우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성은 '피고인'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 역을 맡았다. 사형수 처지의 지성이 그동안 잃은 4개월의 기억을 찾고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지성은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얼굴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촬영에 돌입하기 전보다 6kg 정도 살이 빠졌다.

드라마에 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장르물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아내와 딸을 둔 아빠로) 역할이 많이 와닿고 제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지성에게 메소드 연기(배우 자신과 등장인물을 일체화하는 연기)에 몰입했다는 평가로 '지소드'란 별명을 붙였다.

지성은 박정우 역할에 대해 "대본에 주어진 상황에 몰입해 상상하고 연기하는 자체가 끔찍하다"며 "(역할 연구 중) 아내와 딸을 둔 입장에서 박정우란 사람이 극중의 인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감량에 대해서는 "몸무게는 6kg 밖에 빠지지 않았지만 얼굴살이 더 빠졌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지성에 대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다"며 "안쓰러울 정도로 밥을 굶고 틈만나면 운동할 정도로 잘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통해 어둡고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 희망은 마음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피고인'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후속작으로 오는 23일 첫 방영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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