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부회장, 40여명 CEO와 20시간 마라톤 회의

입력 2017-01-19 16:10   수정 2017-01-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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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 글로벌전략회의 첫 주재



구본준 LG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팔을 걷어부쳤다.

LG는 18일, 1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LG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올 들어 처음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참석 CEO들에게 체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의 추진을 당부했다.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LG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40여명은 1박 2일간 20여시간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와 산업 흐름의 변화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 ▲R&D와 제조의 변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LG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의 변화에 대해 저성장의 고착화로 세계경제가 성장동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보호무역주의 및 고립주의 확산은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 정책과 중국의 빠른 산업고도화 등이 한국 제조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LG 최고 경영진은 혁신은 고객과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한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R&D와 제조 영역에서 철저히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수익 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 육성으로 연계함으로써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제대로 된 경영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사업의 근간인 R&D와 제조 부문이 중심이 돼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이룸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또한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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