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에 6100억원 집중..5, 7년물에도 2000억 이상
휴대폰 단말기 대금 납입에 쓸 계획
이 기사는 01월19일(04: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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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유무선통신업체 LG유플러스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연초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우량등급 회사채에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오는 25일 2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아두고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1조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예상보다 높은 5.4대 1로 집계됐다.
만기별로 8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3년 만기 채권에 6100억원, 7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5년 만기 채권에 2600억원이 몰렸다. 5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7년 만기 채권에는 2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LG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세번째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계획대로 발행할 경우 3년물은 민간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LG유플러스의 수익률보다 0.08%포인트, 5년물은 0.05%포인트, 7년물은 0.10%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 가능하다. 투자자 모집 등 채권 발행실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서 구입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대급을 지급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달과 다음달에 결제해야 할 단말기 대금은 총 3088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 규모를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우량 등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 회사채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투자를 일찍 중단했던 기관들이 연초에 투자를 재개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우량 등급 회사채를 담기 위해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보다 하루 전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현대제철에는 1조4200억원이 몰리면서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후 최고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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