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킬러' 송영한, 이번엔 스콧 잡을까

입력 2017-01-20 17:34  

싱가포르오픈 2R 5언더파

'우승후보' 스콧 2타차 추격
작년 스피스 꺾은 챔피언, 대회 2연패 향해 '순항 중'
한승수 9언더파 단독선두

왕정훈도 유럽투어서 '펄펄'



[ 이관우 기자 ] ‘어린왕자’ 송영한(26·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2월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첫 승을 올렸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그의 제물이 됐다. 여섯 번의 준우승 징크스를 깬 ‘싱가포르 왕자’의 한풀이 우승을 시작으로 9명의 한국 남자선수는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등 4개 주요 투어에서 12승을 합작하며 K브러더스의 부활을 알렸다.

송영한은 “지난해 대회에서 어떻게 나만의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올해는 누가 새해 첫 축포로 K브러더스의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을까.

코리안 원정대 초반 기세

한국 남자 프로골퍼들은 연초부터 해외 투어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스 챌린지(총상금 580만달러),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총상금 100만달러),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 등 3개 대회에 20명이 넘는 선수가 출격해 새해 첫 승을 노린다.

초반부터 기세가 좋다. 재미 동포인 한승수(30)는 20일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열린 싱가포르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단독 선두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송영한이 중간합계 5언더파로 한승수를 맹렬히 추격 중이다. 한승수는 2015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해 올해로 2년째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강경남(34)은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이날 2타를 잃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버디 2개를 잡아내는 등 흐름이 나쁘진 않다.

강경남은 “첫날 좋았던 샷이 엉켜 애를 먹었다. 남은 라운드에서 샷과 퍼팅을 가다듬어 선두권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브러더스의 최대 난적은 세계랭킹 7위 스콧이다. PGA 통산 13승을 올린 그는 이 대회에서만 아시안투어 3승(2005, 2006, 2010년)을 올렸다. 2라운드 합계 7언더파를 친 그는 “아시안투어에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왕정훈·안병훈 유럽파도 순항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신인왕 왕정훈(22)도 펄펄 날았다.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개막한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를 친 데 이어 20일 2라운드에서도 5타를 덜어내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단독 선두 마틴 카이머(독일)에 3타 뒤진 공동 5위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 신인왕 안병훈(25·CJ)도 4언더파(오후 8시30분 현재)를 유지하고 있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이수민(24·CJ오쇼핑)은 3오버파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CC에서 열린 커리어빌더챌린지 대회 1라운드에선 재미 동포 마이클 김(김상원·24)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공동 6위에 오르며 데뷔 첫 승 기대를 키웠다. 선두와는 2타 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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