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경제적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티븐 풀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의 분석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경제가치가 10억~14억달러(약 1조1700억~1조6400억원)에 이른다고 20일 보도했다.
취임식을 보려고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관람객 수가 20만~40만명에 달했다는 추정을 통해서다. 트럼프 지지자들뿐 아니라 취임 반대시위에 참석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총 관광객 수가 50만~10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지난 19일에도 워싱턴DC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극단적 전체주의, 파시즘을 퍼뜨리는 트럼프 취임에 반대한다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취임식 당일 집회를 신고한 단체도 100여개에 이르렀다. 이런 시위 참가자들도 지역경제에는 긍정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풀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취임식 관람객은 보통 2박3일, 시위 참가자들은 1박2일 정도 머문다. 호텔 등 숙박비와 식사비, 교통비, 기념품 구입 등으로 관람객은 1인당 평균 3200달러, 시위 참가자는 350달러가량을 쓰는 것으로 추산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든 비용이 모두 1억7500만~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많이 들어간 비용은 보안·교통·응급 서비스 부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도 미 정부는 이 부문에 1억2400만달러를 썼다.
취임식에 드는 비용은 기부금과 세금으로 충당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올해 모인 개인 기부금이 약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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