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17 클리오·프라이드…불 뿜는 소형차 경쟁

입력 2017-01-22 12:00   수정 2017-0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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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1200만 '베스트셀링카' VS '경차의 전통' 프라이드 4세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소형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소형차 시장에서 쟁탈전을 벌일 태세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중 첫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형태) 클리오를 국내에 내놓는다. 중형 세단인 SM6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인기를 이어 해치백 불모지인 국내 시장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소형 해치백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200만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20여년 넘게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상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심었다.

초기 클리오는 3, 5도어 해치백 두 가지로 시장에 나왔다. 이후 수차례의 부분 변경과 1998년, 2005년 완전 변경(풀체인지)을 거치면서 세단과 왜건형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클리오는 2012년 출시된 4세대 모델로 1.2L 가솔린, 터보와 1.5L 디젤 엔진을 얹었다. 매년 30만~4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르노가 선보인 2017년형 뉴 클리오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의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차량 내부 설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또 고급형 보스(BOSE) 스피커와 티타늄, 다이아몬드블랙, 머큐리 등 30가지가 넘는 색상을 외관에 조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해 소형차부터 SU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할 나설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를 출시한다. 이 모델은 2011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로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먼저 공개됐다.

1.0 T-GDI 엔진을 탑재하고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 안전 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초고장력 강판(AHSS)을 기존(33%)보다 18% 확대해 차체를 강화했다.

특히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엑센트가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1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엑센트를 생산하며 후속 모델은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 폴로가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철퇴를 맞으면서 소형차 시장 공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GM의 경우 상품성을 개선한 아베오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올해 오랜만에 새로운 소형차가 출시되는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온 시장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저조한 소형차 판매량과 소형 SUV 열풍 때문이다.

지난해 프라이드와 아베오는 연간 각각 1586대, 4158대 팔리는데 그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소형차 가운데 많이 팔린 엑센트(1만2436대)도 전체 판매 순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는 소형차 시장이 위축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신차 효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형차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시키면 디젤 세단처럼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치백은 완성차 업체들의 세단 중심 전략에 밀려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해치백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않아 고객이 낯설어하기 때문"이라며 "하면 안될 것이 없다고 믿는다"며 클리오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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