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공식 선언 앞둔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미군 철수를 각오하더라도 자주 국방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 행동원칙은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은 "독일 18% 일본 50%를 넘어 이미 우리는 미군 주둔비의 77%를 내고 있다"며 "미군철수를 무기로 주둔비 2배 인상을 요구하고 경제는 물론 한반도 안보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사드배치가 강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 철수를 내세운 부당한 요구를 끝없이 들어줄 것이 아니라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라도 과도한 주둔비 추가부담이 아닌 축소를 요구해야 한다"며 "경제파탄을 불러오는 사드배치를 철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만 미국의 군사 이익을 위해 한반도에 임시 주둔하는 것이라 철수할 수 없다"며 "2015년 기준 북한보다 7배 이상 군비를 지출하는 군사력 7위 대한민국은 의당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전에 없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며 "어렵지만 자주적 자세로 자국 실리를 찾아 균형외교를 펼치며 부당한 요구나 압력을 이겨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간다면 나라가 흥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옳지 않지만 힘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아닌 건 아니라 선언하며 불의 용기와 철의 의지로 원칙과 정의를 관철해내는 실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썼다.
이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거침없는 '사이다(속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 발언 별명으로 젊은 표심을 얻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자신이 10대 시절 노동자로 일한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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