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에…백화점 설 선물 매출 첫 감소

입력 2017-01-22 19:19  

현대백화점·신세계 3~9% 줄어…5만원 이상 정육·수산 '뚝뚝'
롯데는 간신히 '제자리 걸음'



[ 정인설 기자 ] 백화점들의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명절 매출이 줄었고, 롯데백화점은 간신히 제자리걸음을 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여파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세트가 많아 김영란법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 이마트의 설 선물 매출도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 본판매를 시작한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9.1%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설 점포를 뺀 기존 점포 기준으로 올해 설(1월28일)과 작년 설(2월8일) 이전의 같은 기간을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5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많은 정육과 수산물, 청과 부문에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며 “명절 판매 실적을 집계한 2000년 이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육 매출은 13.2%, 수산물은 12.5%, 청과는 11.8%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도 감소했다. 본판매를 한 11일간(1월9~19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 2위 점포인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의 영업면적 확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설 선물 판매에서 김영란법 영향을 피해 가진 못했다.

롯데백화점도 설 선물세트 영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2~20일까지 설 선물세트 실적은 1.3% 증가에 그쳤다.

이마트의 설 선물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론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2.4%였지만 하루 만에 0.8%로 하락했다. 이마트 측은 선물세트가 가장 잘 팔리는 설 연휴 직전 일요일이 의무 휴업일이어서 올해 판매 실적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이 작년보다 빠르고 강추위 덕에 방한용품이 잘 팔리면서 1월 전체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15% 넘게 늘었지만, 2월까지 매출을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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