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성명에서 “퀄컴이 핵심 모바일 칩부문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수년간 관련도 없는 기술 특허와 지식재산권 로열티를 강요하는 불공정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또 “자사가 퀄컴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는 한국 경쟁당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10억달러의 리베이트 지급을 퀄컴이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퀄컴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 입증을 위해 애플 등에 협조를 요청했고, 애플이 이에 응하자 퀄컴이 보복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소송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 17일 퀄컴을 불공정 행위로 제소한 직후 제기된 것이다. FTC는 소장에서 퀄컴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값비싼 라이선스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요한 뒤 수십억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퀄컴은 다른 반도체 회사가 애플과 계약하면 자사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것을 우려해 애플이 다른 회사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애플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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