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하이트진로홀딩스 회사채 가격

입력 2017-01-22 20:30   수정 2017-01-23 11:26

시가평가보다 0.31% 낮게 거래
자회사 하이트진로 수익성 악화



[ 김진성 기자 ]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차입 부담이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난달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2억원어치가 지난 1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액면금액 1만원당 1만28원에 거래됐다. 채권 평가회사가 시가평가한 가격보다 0.31% 낮은 수준이다.

해당 채권이 시가평가한 가격보다 0.2%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6일 96억원어치가 시가평가 대비 0.22%, 13일에는 62억원어치가 0.24% 낮게 거래됐다. 16일에도 90억원어치가 0.31%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지난달 21일만 해도 시가평가보다 0.02%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총 차입금은 약 1조8000억원. 이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조2477억원에 달한다.

반면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 회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자회사 하이트진로의 부진이 컸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도 19.5% 줄었다. 수입맥주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롯데칠성의 진입으로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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