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업 경영 키워드] LS그룹,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 체질 개선·신사업 발굴 집중

입력 2017-01-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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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규 기자 ] LS그룹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제시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경영 여건에 대해 “최근 경영환경이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침체와 혼란에 빠져 있다”며 “이미 조선, 해운 등 일부 산업 분야는 생존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그룹도 마찬가지”라며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고 동(銅)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됐으며 주력 사업들은 중동, 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의 침체로 활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내부 체질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작년 그룹 경영정보시스템 가동으로 경영관리 체계의 질적 개선을 이뤄냈고 일부 중국법인과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가 대규모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선 “국내 상황은 정치적 불안정과 2%대 초반의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며 “해외에서는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확산, 금리 인상, 중국의 해외 기업 규제 강화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LS그룹에 미국과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위협 요인이라는 게 구 회장의 진단이다. 특히 ‘인더스트리 4.0’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GE, 지멘스, 보쉬 등이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모델을 개발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가는 것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를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속한 변화 대응과 신뢰경영 △핵심 사업의 성과 실현 △미래형 사업 구조 전환 등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불확실성이 커지는 때일수록 미래 성장을 견인하려면 조직의 변화 대응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과감하게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빠르게 의사를 결정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경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신설한 그룹 기술전략부문을 중심으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간 융합과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형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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