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체질개선 '속도'…"올 흑자기업으로 재탄생할 것"

입력 2017-01-23 18:55   수정 2017-01-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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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사장, 전략회의서 선포
"무너진 리서치센터 복원"



[ 정소람 기자 ] “올해 경영 목표는 ‘흑자기업으로 재탄생’입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목표를 달성합시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앞줄 가운데)은 지난 20일 ‘2017년 경영전략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8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날 회사 주요 임원, 부서장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비전을 ‘고객과 함께 멀리, 행복 더하고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잡았다. ‘흑자기업으로 재탄생’은 이를 위한 세부 경영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이 믿고 투자를 맡기는 회사가 되기 위해선 우선 실적 측면에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목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저수익 구조 돌파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성과 지향·영업 중심의 젊은 기업문화 구축 △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가 발굴 등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IB(투자은행)본부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트레이딩본부는 ELS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운용 자산을 다변화해 실적을 개선키로 했다. WM(자산관리)본부는 흑자 구조를 정착시키고, 홀세일(법인영업)본부에서는 무너진 리서치센터를 복원해 주식 영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ELS에 대규모로 투자했다가 투자 헤지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회사는 영업손실 1853억원, 당기순손실 1352억원을 냈다. 다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6억원, 61억원으로 분기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여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체질 개선 작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 사장은 이날 “올해는 새로운 모습을 통해 주주, 고객, 시장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재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한 해”라며 “큰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2017년으로 삼자”고 주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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