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의 신사임당이 5만원권과 같이 박제된 이미지를 원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신사임당도 여자이자 엄마로서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이영애(사진)는 24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어머니이자 여인인 신사임당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을 내려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애는 이날 '사임당' 출연 결정 배경에 대해 '재미'를 꼽으며 '대장금'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장금'이 기록에 한 줄 남은 인물을 500년 후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사임당도 그 시대의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퓨전 사극의 장점도 들었다. 이영애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사랑이야기를 넣어 보시는 분들이 다양한 재미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수목드라마 '사임당'을 오는 26일 첫 방영한다. 이영애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드라마는 서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푸는 퓨전 사극이다. 현모양처보다 예술가와 율곡 이이를 포함해 일곱자녀의 어머니인 '워킹맘' 신사임당의 삶에 집중한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이겸(송승헌 분)과의 인연을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그려낼 예정이다.
'사임당'은 2014년 7월 각본 집필이 끝난 뒤 200억원을 투자해 사전제작한 대작으로 우여곡절을 거쳐 약 3년만에 선보이게 됐다. 당초 지난해 가을 국내외 동시 방영 계획이었으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여파로 올해 1월로 국내에서만 우선 방영한다.
SBS는 오는 26일 첫방송에 2회분을 몰아 편성, 초기에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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