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군을 갖고 있다. 국내 기계산업의 31%, 항공산업의 85%, 조선산업의 50%를 차지한다. 항공산업은 성장 중이지만 조선은 위기를 맞고 있다. 기계산업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이 분야로 취업하는 비중은 2014년 26.5%에서 2016년 25.1%로 낮아졌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졸업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일학습병행제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대는 고용노동부의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을 올해 처음 추진한다.
졸업생들이 생계를 위해 절박한 심경으로 마지못해 취업한 뒤 수입이 너무 적고 적성에도 맞지 않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대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체의 장기 현장실습을 통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줄 계획이다. 이 제도는 학생뿐 아니라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사업 참여로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교육 비용 절감과 재교육 시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경남대는 사업 1차연도인 올해 협약을 맺은 100여개의 지역 우량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150명 이상의 재학생에게 최소 4개월 이상 장기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차연도부터는 일학습병행제 전담기업을 12개 이상 발굴한 뒤 최소 30명 이상의 인재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NCS 기반 교과과정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학생은 학업도 프로(Pro), 취업도 프로(Pro)’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 주력산업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계·전기분야와 전자·컴퓨터 정보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에서 NCS 기반 신자격 교과목을 개발해 수행할 예정이다.
또 국제무역물류학과를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는 물류·항만 분야도 신자격 교과과정으로 병행할 계획이다.
이상훈 IPP사업단장(사진)은 “지역 주력 산업은 ICT 융합을 통해 고도화를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 만큼 이 분야에 적합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경상계열 주요 학과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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