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차기 위원장으로 김주영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 위원장이 당선됐다. 조기 대통령선거 국면에다 노사정 대타협이 파기된 지 1년째인 만큼 차기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치러진 제26대 위원장 선거에서 김주영 위원장과 이성경 사무총장(현 고무산업노련 위원장)이 선거인단 3125명 중 1735명의 지지를 받아 차기 지도부로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현 정권의 일방적인 노동개혁 추진이 노·사·정 간 신뢰를 모두 무너뜨렸다”며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력한 한국노총을 재건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 강경파로 꼽히지만 김만재 후보에 비해서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기간에 한국운수물류노동조합총연합회(옛 KTF) 등 온건파의 표심을 얻기도 했다.
다만 대선 국면 등 외부 여건으로 노동계의 ‘강경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 신임 위원장은 선거 공약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공격적 조직사업을 통한 강한 노총 재건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강력한 혁신 △노총 임원 임기 내 정계 진출 금지 등을 내걸었다. 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오는 3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0년 1월까지 3년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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