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삼성SDI가 지난해 9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여파가 컸다. 2015년(영업손실 2674억원)보다 적자 폭이 네 배 가까이로 커졌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 늘었지만 적자는 지속됐다. 삼성SDI는 2015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4.9% 증가한 5조200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9263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폭이 커진 요인으로는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에 따른 충당금 적립,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이슈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확대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6500억원이 영업손실에 반영됐다.
삼성SDI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부터 갤럭시S8 등 플래그십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0년께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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