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6년 만에 5조대로 하락
1주당 3000원 기말배당 하기로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신흥국 경기 침체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로 내려갔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현대차는 2016년 매출 93조6490억원(전년 대비 1.8% 증가), 영업이익 5조1935억원(18.3% 감소)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6.9%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24조5380억원, 영업이익은 32.6% 감소한 1조21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부진했다. 다만 매출은 역대 최대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금융 부문이 호조를 보여 매출이 커졌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노조 파업 장기화로 원가 부담이 늘었고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2015년보다 2.1% 줄어든 485만7933대로 집계됐다.
최 본부장은 “올해는 소형 SUV 신차를 출시하고 지난해 내놓은 그랜저 등 주력 차종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별로 중국에선 과도한 판촉 경쟁을 지양하고 전략차종 강화, 판매망 확충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신형 SUV 등 신차 3종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지난해 3만6000대 생산한 싼타페 생산량을 올해 6만5000대로 늘리고 아이오닉과 i30 등을 투입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임원 연봉 10% 반납,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 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2016년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3000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7월 실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합하면 총 4000원으로, 역대 최대이던 2015년과 같은 금액이다. 배당 총액은 중간 2687억원과 기말 8108억원 등 총 1조795억원이다.
배당 총액은 2015년과 같지만 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2015년 16.8%에서 2016년 20.0%로 높아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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