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말 현금성 자산 9795억
[ 김익환 기자 ] 호텔롯데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기업공개(IPO)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1~9월 누적으로 매출 4조8426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3.7% 늘었다.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9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9795억원에 달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를 운영하는 테마파크사업부(월드 부문)는 3분기 누적으로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영업손실 255억원)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면세점·호텔사업부는 다소 저조했다. 면세점 사업은 작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10.9% 줄어든 28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텔사업부는 4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작년 하반기 문을 닫은 월드타워 면세점의 공백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호텔롯데가 선정되면서 월드타워 면세점이 이달 5일 재개장해 면세점 사업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괌 면세점에 5000만달러(약 580억원)를 출자해 노후 설비를 개보수하고 매장을 확장하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호텔롯데는 올해부터 2년간 840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호텔 사업에 3961억원, 리조트 사업 1779억원, 월드(놀이기구·레저업 등) 사업 1763억원, 면세점 사업에 902억원 등을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강원 속초 리조트와 충남 부여 백제테마정원, 제주 워터파크·캠핑존 등을 건설한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올해 추진할 IPO 작업도 기대된다. 지난해 6월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으로 IPO를 연기했던 호텔롯데는 오는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계획한 공모 규모는 4조677억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실적이 향상되고 있어 공모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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