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 대출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오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모두 2455억위안의 자금을 22개 금융회사에 지원했다. 6개월 만기 자금의 금리는 연 2.95%, 1년 만기 자금의 금리는 연 3.10%였다. 직전 MLF를 통한 자금 공급 때와 비교해 금리가 모두 0.1%포인트씩 올랐다.
MLF는 인민은행이 국채, 지방채 등을 담보로 잡고 시중은행에 중·장기 자금을 공급해주는 제도로 2014년 9월 처음 도입됐다. 인민은행은 작년 3월 지급준비율을 내린 이후부터 MLF를 시중 유동성 조절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가 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MLF는 특정 부문을 겨냥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고, 만기도 최대 1년으로 제한된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인민은행이 MLF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MLF 금리를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책금리로 인식해왔다. 밍밍 중신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MLF 금리 인상은 인민은행이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과 비슷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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