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콘텐츠 투자로 신성장동력 확보
AI·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박차
[ 박희진 기자 ] 포털업계 1위 네이버가 올해 수익보다 덩치 키우기에 집중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추가 성장동력 얻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20억원, 매출액이 4조2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7%, 매출은 23.6% 증가했다.
네이버가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로 각각 1조원과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 사업과 자회사 라인 등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용자를 확대하는 전략과 동시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내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수익성' 보다는 '외형'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성장동력 확충 총력
네이버는 올 한 해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승부를 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올해는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6' 행사에서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년동안 네이버가 같은 분야에 투자한 금액(2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AI 분야에선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J'를 중심으로 가상 비서를 개발 중이다. 박 CFO는 "24시간 언제나 사용자와 함께 하는 가상 비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에 스마트 스피커가 출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홈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AI 서비스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제2의 라인으로 주목받는 '스노우'는 수익화보다 사용자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노우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12월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넘어섰다.
그는 또 "스노우가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업 초기인 만큼 올해는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보다는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와 콘텐츠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익 1조 비결, 광고·해외사업
네이버의 주력 수입원인 광고와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엔 기여가 컸다. 광고 사업은 모바일 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8219억원이었다. 이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6%, 개인용컴퓨터(PC)는 44%로 집계됐다.
네이버 해외 수입의 핵심인 라인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회사 라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배 늘어난 198억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407억엔이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검색 광고의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 타깃 광고 시장의 경쟁이 위협적이지 않다"며 "올해 광고 매출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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