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업계 '국경세' 머리 맞댄다

입력 2017-0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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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연결 끊기면 중국산만 수혜"
주정부에 반대 의견 전달

일본 자동차도 '트럼프 압박' 대응 고민



[ 이상은 기자 ] 미국·캐나다 국경지역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을 수입할 때 높은 관세(국경세)를 매기려는 것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의 돈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양국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들이 자유무역이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분석 내용을 취합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정부 및 지방정부를 접촉해 국경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워커 CEO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어떤 나라의 기업도 전체 가치사슬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라진 않는다”며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제조업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고려한다면 국경세를 부과한다는 발상이 “말도 안 된다”는 점에 미시간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미국 동북부 주의 제조업체 대표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는 자유롭게 거래하되 멕시코만 자유무역에서 제외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고 했다. 멕시코의 노동력이 있어야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부품 산업이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워커 CEO는 “만약 3개국 간의 자유무역 고리를 끊는다면 중국산 제품 수요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어느 정도 수위로 대응해야 할지도 기업들의 고민거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곧 성숙 단계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고, ‘일제 차’ 판매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 탓에 생산을 무작정 늘리기도 곤란한 처지다.

한 일본 자동차 제조회사 임원은 “자동차산업 설비투자는 5년, 1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4년 임기 대통령의 비위를 어느 정도까지 맞춰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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