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높디 높은 100타 벽…그래도 슬라이스 잡은 게 어디야!"

입력 2017-01-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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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0타 깨기 실전라운드 상

80여일 특훈 끝에 필드로…샷 '들쑥날쑥' 1R 도전 실패
살얼음 그린서 '멘탈 붕괴'

"퍼팅은 거리 20% 더 보고 어프로치샷은 공 굴려야"
"멀리건·컨시드 없이 110타… 겨울 골프 초보치곤 훌륭"



[ 최진석 기자 ]
지난 19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 사우스 1번홀(파4). 기자가 그린을 향해 40m짜리 웨지샷을 했다. 공은 목표 지점에 떨어졌지만 다시 3~4m 튀어 올랐다. 그 후로도 두어 번 튀어 오른 공은 그린 뒤쪽 벙커에 빠진 뒤에야 멈췄다. 살얼음이 덮인 그린은 굴러가는 공을 끌어당겼다. 굴곡진 경사에 ‘살얼음 브레이크’까지 겹친 1번홀 그린에서 한참 헤맸다. 결국 퀸터플보기(5오버파)로 홀아웃을 했다.

기자는 작년 11월부터 ‘초보골퍼 100타 깨기 프로젝트’에 돌입해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열 차례 레슨받으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80여일의 ‘특훈’을 마치고 19~20일 최종 점검에 나섰다.

주어진 기회는 두 번. 첫 번째 라운드에서 110타를 기록해 100타 깨기에 실패했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은 한겨울 추위 앞에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백돌이의 고질병인 슬라이스를 잡았다. 다른 샷들도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최종 점검 마지막 2라운드는 폭설로 잠정 연기했다.

◆겨울 골프, 오전 시간 피해라

첫홀부터 흔들린 스코어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2~4번홀을 가까스로 보기로 막았지만 5번홀(파4)에서 또다시 무너졌다.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보냈고 한 번의 헛손질 뒤 세 번째 샷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핀 50m 지점에서 친 네 번째 샷은 그린을 맞고 튀어가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 탈출 미숙으로 또다시 타수를 잃은 뒤 그린에서도 우왕좌왕했다. 컵 주변도 얼어붙어 있어 뒷벽을 맞으면 다시 튕겨 나왔다. 스크린에서는 명중률 95%이던 2~3m 퍼팅도 번번이 컵을 외면했다. 최종 점검은 멀리건, 컨시드 없이 정규 규칙에 따라 진행했기에 5번홀을 섹스튜플보기(6오버파)로 홀아웃했다.

김 프로는 “겨울철 오전에는 그린이 스케이트장처럼 얼어 있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을 할 때 한두 클럽 짧게 잡고 낮은 탄도로 쳐야 한다”며 “이렇게 쳐도 거리 제어가 어려우므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싶다면 오전 시간대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퍼팅할 때는 살얼음 저항이 심하다”며 “이를 감안해 거리를 20%가량 더 보고 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슬라이스 고질병 사라져

오전 9개홀을 돌고 난 뒤 스코어를 점검해 보니 59타였다. 100타를 깨기 위해선 후반 9개홀에서 4오버파 이내로 막아야 했다. 오후가 되자 그린과 페어웨이가 녹았지만 대신에 강풍이 찾아왔다. 이스트 1번홀(파4)을 보기로 막았지만 2~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100타 깨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거리도 문제였다. 핀 100m 지점에서 피칭웨지로 샷을 하면 평소보다 20m가량 줄어든 80m 지점에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비거리가 20%가량 모자랐다. 김 프로는 “겨울에는 기온 하락에 따른 공기 밀도 증가, 골프공 탄성 하락으로 비거리가 줄어든다”며 “이 점을 감안한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취약한 것은 벙커샷이었다. 실제 모래가 있는 벙커에서 연습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 벙커 헛손질을 4회나 했다. 김 프로는 “인도어 연습장 중 벙커샷 연습 공간을 마련한 곳이 있다”며 “초보 골퍼는 공을 벙커로 보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벙커샷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핀에서 거리가 멀수록 모래를 덜 건드리고, 핀과 가까울수록 모래를 많이 떠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반 7~9번홀에서 3연속 파를 잡으며 이날 라운딩을 마쳤다. 후반 9개홀 결과는 51타. 후반과 합쳐 110타를 기록했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레슨 받기 전 130~140타를 넘나들던 불안정한 샷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김 프로는 “티샷 슬라이스 구질이 사라지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오전 시간과 벙커를 피하면 충분히 100타를 깰 수 있다”고 다독여줬다.

대부도=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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