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웅 / 워싱턴=박수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확인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2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오는 2월2일 매티스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3~4일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과 회담한다.
매티스 장관의 한·일 방문은 취임 13일 만으로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첫 해외 출장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이번 방문은 일본 및 한국과의 지속적 동맹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과 일본, 한국 간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국방장관 회담을 먼저 제의한 것은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위협을 가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담겼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5~7월 사이에 한국에 전개될 사드 배치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 뒤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성 장군 출신으로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가진 매티스 장관은 취임 직후 국방부 직원과 전 세계 미군에 보낸 첫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 없이 안전한 나라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국무부와 협력할 것”이라며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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