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의 힘으로…LG화학, 5년 만에 최대 영업익

입력 2017-0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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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익 2조 육박
배터리·정보전자 부문은 적자
올해 2조7600억 시설 투자



[ 주용석 기자 ] LG화학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1년 2조8000억원대 이익에 이어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석유화학 부문은 호황을 누렸지만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사업을 비롯해 정보전자소재(유리기판, OLED용 필름 등)까지 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모두 적자를 냈다. 올해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40% 늘려 2조7600억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0조6593억원,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초소재(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이 2015년 1조6770억원에서 지난해 2조1387억원으로 27%나 뛰었다.

반면 전지사업 부문은 이 기간 5억원 흑자에서 493억원 적자로 실적이 악화됐다. 소형전지에선 돈을 벌었지만 대형전지(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실적의 핵심 변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여부다. LG화학은 보조금이 지급되면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작년보다 60% 성장할 수 있지만 지급이 안 되면 매출 성장률이 30%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창범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에 두 번, 이번주 초에 한 번 등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 목록을 세 번 발표했는데 한국 기업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는 모두 배제됐다”며 “당분간 차별적 제한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수출용 물량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생산해 가동률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20%대에서 올해 50%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1463억원 흑자에서 55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LG화학 관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경기가 둔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줄었다”며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팜한농을 인수하며 시작한 바이오 사업은 2015년 22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46억원 적자로 악화됐다. 환경개선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 탓이 컸다. 다만 LG화학이 올해 흡수합병한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이 252억원에서 472억원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는 22조8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시설투자는 전지부문 9000억원, 기초소재 부문 8000억원, 정보전자소재 부문 4000억원, 바이오 부문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R&D) 등 회사 차원의 공동투자에도 45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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