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26일 김석 SK하이닉스 상무는 이같이 반도체시장 상황을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6년 한 해 영업이익(3조2767억원)의 47%를 한 분기에 벌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12% 늘었다.
SK하이닉스에서 경영을 총괄하는 김준호 사장은 “서버와 스마트폰 관련 수요가 늘며 PC용보다 비싼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D램 출하량이 13% 증가했다”며 “낸드플래시도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판매단가가 14%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호황인 가운데 20나노미터(㎚)대 D램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공정 미세화가 진행돼 생산원가는 떨어졌다.
회사 측은 올해 반도체시장 전망도 밝게 봤다. 서버를 중심으로 D램 수요는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설 투자가 거의 없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낸드에서도 30% 중후반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3차원(3D) 낸드 등의 공급 증가는 수요를 못 따라갈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9% 줄었음에도 SK하이닉스가 배당을 주당 100원 늘린 이유다. 김 상무는 “올 상반기에도 작년보다 비싼 가격으로 반도체를 납품하기로 했다”며 “하반기에 반도체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반도체 물량 확보가 급한 고객사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올해 기술 및 공정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경목/박재원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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