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내비 T맵에 도전한다"…길안내는 기본, 편의는 '덤'

입력 2017-01-27 08:30  

설 연휴 모바일 내비 대결
1위 T맵 독주
카카오·KT·네이버 2~3위 경쟁 치열

현재 위치·도착 예정 시간 공유
미래 상황도 예측




[ 박희진 기자 ]"이번 설에도 T맵(티맵)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에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고민되는 부분이다. 평소에 T맵을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차량이 대거 몰리는 명절에는 오히려 T맵을 따라가다보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T맵은 '국민내비'라고 불릴 정도로 사용자가 많다. 때문에 교통상황에 따라 변경된 길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오히려 차가 몰리기도 한다는 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얘기다. 과연 이 얘기는 사실일까? 실제 이용자수로 추측해보면 근거없는 얘기만은 아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T맵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간 실이용자 수(UV) 821만4795명에 달한다. UV는 조사 기간 해당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쓴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여러 번 서비스를 이용했더라도 한 명으로 계산된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200만대(국토교통부, 2016년말 기준) 가량이고, 운전면허증 보유자가 약 3000만명(통계청 , 2015년 기준)이다. 차량을 기준으로 하면, 40% 가까운 차량이 운전의 길안내를 T맵에 맡기는 셈이다.

T맵은 2위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2위 카카오내비는 220만명이며, 3위는 KT 내비로 UV가 200만명이다. 네이버내비의 이용자 수는 2~3위 서비스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쓴 이용자 수를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업계는 지난해 7월말 기준 네이버 내비게이션 UV를 약 193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안내나 화면, 서비스, 지도를 원한다면 이번 설에는 다른 내비게이션을 깔아보는 건 어떨까? 실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편의성이나 길안내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어서다.

◆카톡으로 위치 공유 '카카오내비' … 도착시간 알려주는 'KT내비'

'아주버님, 어디쯤 오고 계실까? 괜히 전화했다가 운전에 방해될까봐 좀 망설여지네…', '형님댁에서 보기로 했는데 주소가 뭐였더라. 다시 묻기도 좀 그런데…".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다보면 어느 식구가 언제쯤 오는지 서로 묻는 전화가 많지만,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운전중이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중이라면 오히여 안전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서다.

이러한 고민은 카카오내비를 사용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된 편의 기능이 많다.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카카오톡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태그별로 주소 목록을 모아볼 수 있는 '해시태그(#)' 기능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친척집'을 지정해 저장하면 연휴 동안 방문할 친척집 주소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된 목록을 카카오톡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내비는 목적지에 특정시간까지 도착하려면 언제 출발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미래 특정시간에 출발하면 언제 도착하는지를 예측해준다. 설 연휴를 앞두고 최근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이러한 '타임머신' 기능을 추가했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기능도 강화했다. 내비게이션 사용 중에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별도의 조작 없이 내비 안내 화면은 유지된 상태에서 발신 고객에겐 자동응답 메시지가 전달된다.


◆지도와 시너지 '네이버내비'…아틀란, 3D 이미지로 보기 쉬워

네이버내비는 네이버지도 앱을 쓰고 있다면 별도 앱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목적지 주변 편의 시설을 검색하기 좋다. '주변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목적지 근처 편의점, 병원, 약국 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가는 길과 도착지의 실제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초행길일 경우 출발 전 주요 갈래길이나 교차로 모습을 확인해 길을 잘못 드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업체 맵퍼스의 '아틀란'은 실제 모습과 가까운 3D 이미지로 길안내 화면을 보여주는 게 강점이다. 차선과 주변 건물을 실제와 유사한 이미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길을 찾기 쉽다.

주행 중 회전 구간에서 지도를 줄이거나 확대할 수 있는 '오토줌' 기능도 특징이다. 오토줌 기능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차량의 속도가 아닌 각도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이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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