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최씨에게 30일 오전 11시에 특검으로 나오라고 통보했지만 최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가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불러 대기업들이 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삼성 지원금의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었다. 최씨는 두 재단에 기업들이 774억원대 출연금을 내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 삼성으로부터 별도로 220억원대 특혜성 지원을 약속받고 일부를 수령하고 조카 장시호씨에게 16억원대 부당이득을 안겨준 혐의가 있다.
앞서 검찰은 이 같은 일이 최씨 등의 강요로 이뤄졌다고 판단했지만 특검팀은 이 모든 일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뇌물혐의를 적용해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대가성에 대한 입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한 바 있다.
최씨는 지금까지 특검팀의 강압수사를 이유로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 특검팀은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6차례나 소환에 불응하자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소환을 한 바 있다. 당시 발부받은 영장은 최씨 체포 후 48시간이 지나 효력이 사라졌고, 특검팀이 최씨를 재차 강제로 부르기 위해서는 다른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앞서 체포영장 집행으로 특검에 소환된 최씨는 출석 과정에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특검팀은 최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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