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떠올라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총 6만2941대(수입차 포함)가 판매됐다. 이는 2015년 판매량 3만8931대와 비교하면 61.6% 가량 급증한 것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배출가스 조작으로 디젤 차량이 추락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국제 유가 상승 흐름 속에 정부 보조금과 다양한 세제 혜택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전기차 보급이 주춤거리는 점도 하이브리드 모델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탠다. 업계는 올해 연간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새로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8일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2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19.5㎞/L의 연비를 자랑한다. 사전계약 대수가 600대를 넘어서면서 이미 연간 판매목표(1200대)의 절반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 지난해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전통강자다. 프리우스와 캠리 라브(RAV)4 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BMW코리아의 경우 올해 뉴 330e·740e·X5 x드라이브(xDrive)40e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준중형 세단 330e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m의 성능을 내는 4기통 엔진을 얹었다. 유럽 기준으로 복합 평균연비는 47.6~52.6㎞/L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출시하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니로는 상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이 모델은 지난해 1만8710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신차 출시로 올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 속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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