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트럼프 리스크'에 2070선 아래로…外人 3000억 '팔자'

입력 2017-01-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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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로 나흘 만에 열린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도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2067.57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간밤 글로벌 증시의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출발한 뒤 단 한 번도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팔자'를 외치면서 3029억원 가량 순매도,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은 오후 들어서 매수 우위로 전환, 119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의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개인은 131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15억원)과 비차익(2538억원)을 합해 약 255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 내린 19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우와 현대차도 -2%대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반면 한국전력은 1.85% 내렸다.

네이버(0.66%)와 삼성생명(0.91%) 등을 제외한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하락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NI스틸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0% 가까이 뛰어올라 1년(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일진디스플레이와 코리아써키트 역시 각각 10%와 3%대 상승률을 나타내며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를 형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1% 소폭 내린 616.1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4억원과 69억원 가량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 48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株)는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M은 0.91% 빠진 8만7500원을 기록한 반면에 메디톡스(1.42%)와 SK머티리얼즈(1.63%)는 1% 가량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대비 상승폭을 대폭 줄여놨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전 거래일보다 0.8% 이상 뛰어오르며 117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안정을 되찾으면서 2.90원(0.25%) 상승한 1162.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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