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다양한 장학금 혜택
[ 박상용 기자 ]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관광학과 2학년 이모씨(22)는 최근 학교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방송대가 올해 신설한 ‘청년장학금’ 지급 대상에 선정돼 등록금의 85% 정도를 감면받게 된 것이다. 학기마다 37만원 남짓 내던 이씨의 이번 학기 등록금은 6만원가량으로 확 줄었다.
방송대가 올해 청년과 노인층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전 연령을 아우르는 장학금 제도를 운영해 고등교육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방송대는 올해 ‘청년장학금’과 ‘실버장학금’ 제도를 신설했다고 31일 밝혔다. 청년장학금은 만 24세 이하 재학생의 등록금을 85%가량 감면해주는 제도다.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 이수하고 평점 평균이 1.7 이상인 재학생 210명이 대상이다. 실버장학금은 만 70세 이상인 재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직전 학기에 9학점 이상 이수하고 평점 평균이 1.7 이상이면 매 학기 100명까지 장학금을 탈 수 있다.
이 밖에도 방송대는 성적우수·기초생활수급·장애인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재학생은 성적과 상관없이 첫 학기에 무조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방송대 관계자는 “재학생 한 명이 여러 장학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장점”이라며 “매년 장학금 종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장학금 혜택 대상 조건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대의 장학금 지급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대가 재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약 136억3400만원으로 전년(약 124억2500만원)보다 9.7%가량 늘었다.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은 6만5639명으로 전체(22만4700여명)의 29.2%에 달한다. 재학생 한 명이 여러 장학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장학금 지급 건수는 7만~8만건에 이른다.
김외숙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장학 혜택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지원을 늘려 누구나 금전적 제약 없이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송대는 국내 최초의 국립 원격 대학으로 1972년 서울대 부설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개방대학(open university)으로 세계 10대 원격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등록금이 학기당 37만원 내외로 저렴하고 전국 곳곳에 48개 캠퍼스가 있다. 방송대는 2월6일까지 2017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추가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방송대 홈페이지(www.kno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