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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이 울산의 한국석유공사 사옥을 ‘세일 앤 리스 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매입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날 울산 석유공사 사옥 및 부지에 대한 자금 납입 등 매입 절차를 완료했다. 연면적 6만4923㎡, 23층 높이의 본사 사옥과 4만8039㎡ 규모의 부지가 매입대상으로 가격은 2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자산을 내놓는 자산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 REITs)’를 설립해 이 건물을 보유한다. 리츠 지분은 총 840억원 규모로 하이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가 인수했다. 운용사들은 몇몇 기업법인과 개인 자산가에게서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360억원 가량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5년간 연 4% 초반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구조조정기업의 사옥을 유동화하려는 펀드를 설립하고 있지만, 유동화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장기 책임임차를 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과 법인을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4년말 기존 경기 안양 사옥에서 울산 혁신도시에 있는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글로벌 유가하락에 따른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면서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말 매입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등기 문제로 한달여가 지연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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