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인터넷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커창 총리가 2015년 제기한 ‘인터넷플러스 행동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인터넷 기업을 더 많이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가 지난해 중국 사업부를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인터넷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끄는 인터넷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배경으로 요즘 중국에서는 ‘왕훙경제(網紅經濟)’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왕훙’이란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약자로 인터넷상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 유명인을 뜻한다.
‘왕훙경제’란 이 같은 인터넷 스타들이 중심이 돼 창출하는 각종 경제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왕훙경제의 출발점은 팬들이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주는 ‘팁’이었다. 하지만 점차 유명 브랜드에서의 광고 유치, 기업 신제품 발표회 행사 참여,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으로 진화해왔다.
당대세계출판사가 작년 9월 출간한 《왕훙경제 3.0》은 인터넷 스타를 활용해 중국 소비시장 공략을 고민하는 기업을 위한 지침서다. 중국에서 왕훙경제가 등장한 배경, 왕훙경제 등장이 중국 전통산업에 미친 영향, 왕훙의 수익 창출 방식 변화, 왕훙을 활용한 마케팅 방식 등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공동저자 왕셴밍과 천젠잉은 중국에서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대표적인 왕훙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점 당당왕은 “저자들이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중국 왕훙경제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다른 서적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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