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대피하지 못해 난간에 고립되어 있던 초등학생은 8명. 이를 발견한 이는 학교 근처 택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사진)씨였다.
안 씨는 바로 자신의 굴착기를 몰아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잠겨 있던 운동장 철문을 굴착기로 밀어 부쉈다. 그리고 난간에 갇혀 있던 학생들은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구조해냈다.
뿐만 아니다. 화재진압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운동장 철문을 철거해 소방차가 원활한 진입하도록 했다. 소방관들을 버킷에 태워 화재현장으로 진입시킨 것도 안 씨였다.
안 씨는 구조 작업 후 홀연히 사라졌다. 소방 당국이 인근 공사장을 수소문해 안 씨는 발견했고, 유공자로 추천하면서 그의 선행이 알려졌다. 더군다나 안 씨는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선행은 빛을 발했다.
LG복지재단은 1일 안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다급했던 화재 속에서 안주용씨는 자신의 건강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하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34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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