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불출마 선언…어떤 비난이 '인격살해' 느끼게 했나?

입력 2017-02-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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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회견에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각당 대표를 예방하며 정치행보를 이어왔던 반 전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은 결정을) 오늘 오전 내렸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이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가짜 뉴스로 인해 고통받았던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서 그간 그를 둘러싼 언론보도가 주목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당시 공항철도 표를 끊으며 매표기에 만원권을 한 번에 두 장 집어넣었고 ‘서민 코스프레’ 비판을 받았다. 그는 “유엔 총장을 10년동안 하면서 뉴욕에 오래있었다”며 “불공정하다. 여러분들은 파리에 가서 전철표를 끊을 때 금방할 수 있냐”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반기문 퇴주잔 사건'이라는 짧은 영상 파일이 퍼졌다. 이는 지난 15일 성묘를 위해 (故) 박세일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묘소를 찾은 반기문 전 총장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상이다.

반 전 총장은 두번째 잔을 마셨지만 악의적 편집 영상에 네티즌들은 "반 전 총장이 받자마자 마셨다"고 비난했다.

그 전인 지난 14일 충북 음성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수발봉사 활동을 할 때 턱받이를 했다며 모욕받기로 했다. 당시 꽃동네 관계자가 반 전 총장에게 앞치마를 둘러준 것이지만 조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반기문 전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이가 들어 미끄러져 낙상하면 큰일이다. 특히 겨울엔 미끄러워서 여기저기 다니면 낙상하기 쉬워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신업 변호사 YTN뉴스에 출연해 "낙상 등의 한 두마디로 불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겠지만 험란한 정치 길을 이겨낼 정치적 맷집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강 변호사는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인 입문하는 단계다. 존경받는 원로의 길 갈것인가 험란한 정치권 길 갈것인가 중에서 원로의 길을 선택한 것 같다. 더 늦는 것보다는 지금 결정한 것이 국민들과 본인을 위해 더 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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