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대구테크노파크, '벤처 중매' 쏠쏠하네

입력 2017-02-01 17:58   수정 2017-02-02 05:06

스타기업-프리스타기업 협력관계 맺어줘 '윈윈'

신제품 늘고 일자리 창출



[ 오경묵 기자 ] 2012년 설립한 벤처기업인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상호)는 지난해 배터리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스쿠터를 개발했다. 충전 중 스쿠터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을 해결했지만 판로 장벽에 부딪혔다. 이런 애로를 해결해준 곳은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다. 브랜드 ‘땅땅치킨’을 운영하는 프랜푸드(대표 옥광세)에 올해 100대 이상을 팔기로 했다. 그린모빌리티는 판매처를 확보하고 프랜푸드는 가맹점에 전기스쿠터를 지원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스타기업(매출 100억~1000억원)과 프리스타기업(매출 50억원 미만의 벤처기업) 간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지난해 7월부터 20개사를 선발 지원한 결과 12개 기업에서 신제품 6개를 출시하고 18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1일 밝혔다. 배선학 대구테크노파크 지역산업육성실장은 “벤처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초기 시장 진입 과정에서 자금, 판로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기업과 협력해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 전용 예약 상담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 벤처기업 어썸나인(대표 김태현)은 전국 2위의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스(대표 심기봉)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장원강 어썸나인 마케팅팀장은 “개발 능력은 뛰어나지만 병원 영업망이 전혀 없어 고민했는데 덴티스의 영업망을 통해 판로 문제를 해결하고 덴티스와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안경클리너 등 액세서리 분야에서 연매출 150억원을 올리고 있는 대구시 스타기업 CMA글로벌(대표 김영선)은 벤처기업인 세컨드라운드(대표 배정현)와 보드용 스포츠 고글 판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MA글로벌은 안경부자재 단일 품목 생산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세컨드라운드는 수출망을 확보하게 됐다.

최삼룡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기업 간 협력사업이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효과를 내는 만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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