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0%↑…4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입력 2017-02-02 13:27   수정 2017-02-02 14:32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달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었고 유가 반등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오른 탓으로 분석된다.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5월부터 0%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9월 이후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 껑충 뛰어 2%대로 올라섰다. AI 때문에 빚어진 달걀 수급난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달걀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달 달걀값은 1년 전보다 61.9%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7%) 상승 폭보다 7배나 확대됐다. 달걀 외에도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였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반등 여파로 그간 물가 안정세에 기여했던 석유류도 1년 전보다 8.4% 뛰어 전체 물가를 오히려 0.36%포인트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교통은 3.8% 오르면서 2012년 6월 4.2% 이후 인상 폭이 가장 컸고 지난해 1% 이하 상승률을 보이던 공업제품도 1.6%나 뛰었다,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상승시켰다.

전기·수도·가스는 8.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도시가스는 작년 12월 14.8% 하락했지만, 지난달은 7.4% 하락에 그쳐 하락 폭이 축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는 2.8%, 대구·광주는 2.4% 상승해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 상승폭이 더 컸다.

제주는 매년 1월에 이사하는 가구가 한 번에 이동하는 특수성 탓에 집세가 영향을 받는 점이 반영됐고, 대구·광주는 교통비 인상분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4%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 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식품이 4.4%나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체감 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상승률 5.3%로 2012년 4월(5.3%)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2.0%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내리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선채소는 17.8% 오르면서 신선식품 상승률을 이끌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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