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2012년 10월(2.1%) 후 최대치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전년보다 2.4% 오르며 2012년 2월(2.5%) 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상승,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공급량이 줄어든 달걀값은 1년 전보다 61.9% 급등했고, 무(113.0%) 배추(78.8%) 등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년보다 8.4% 오른 것도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인이다.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의 신호’라는 기대도 높아졌다. 반면 아직 경기 전환점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유가와 농산품값 등 공급 요인보다는 소비 등 수요 쪽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심성미/황정수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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