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52·사진)가 3만여 국내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벤처기업협회 새 회장에 오른다. 안 대표는 “벤처기업이 개발한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제대로 인정받는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안 대표를 차기 회장에 추천했다.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가 그를 새 회장으로 지명한 데 따른 것이다. 정준 현 회장은 2년 임기만 채우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안 대표는 오는 22일 열리는 벤처기업협회 정기 총회에서 제9대 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이 제대로 대접받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회장들이 추진했던 선진적인 벤처 생태계 구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회를 끌고 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기업의 핵심 자산은 기술과 아이디어인데 지금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벤처기업 기술을 보호하는 한편 정당한 인수합병(M&A)을 장려해 혁신 기술이 상업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벤처·창업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연말에 일몰 예정인 벤처특별법(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개정 문제를 비롯해 벤처 업계 현안을 각 정당과 정부 관계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벤처업계 수장이 된 안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다. 그는 부산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경북대 정밀기계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 럭스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지냈다. 2001년 크루셜텍을 창업해 연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중견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스마트폰 외장재 사출업체 삼우엠스와 지문인식 결제시스템 개발업체 바이오페이, 직접회로(IC)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캔버스바이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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