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닭고기 수요 대체
[ 이수빈 기자 ] 한 달 새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오른 반면 한우 가격은 내렸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한우와 닭고기 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소매 가격은 100g당 1972원으로 한 달 전(1840원)에 비해 7%가량 올랐다. 1년 전(1857원)보다는 6% 정도 비싸졌다. 목살과 돼지갈비는 100g당 각각 1966원, 1343원이었다. 지난달보다 목살은 7%, 돼지갈비는 10% 정도 가격이 올랐다. 반대로 이날 한우갈비 가격은 1등급 기준 100g당 4900원으로 한 달 전(5119원)보다 4%가량 떨어졌다. 1등급 한우등심은 100g당 가격이 7639원으로 지난달(7792원)에 비해 2% 정도 내려갔다.
식품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한우 구매를 꺼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요도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서 양돈가에서 사육하는 돼지 마릿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작년보다 0.8%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2월 돼지고기 가격은 껍질을 벗긴 고기인 탕박 1㎏ 기준 3000원대 후반이던 작년보다 높은 4200~45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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