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우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지난해 주가 상승은 더딘 실적 개선세에 비해 급격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 감소한 15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9704억원으로 0.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9억8000만원으로 34.4%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9.3%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손 연구원은 "SK증권의 4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382억원, 시장 평균 추정치는 307억원이었다"며 "이익률 수준이 여전히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실적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성고무 사업부의 실적도 부진했다. 합성고무 가격은 3분기 t당 1400달러에서 4분기 1832달러로 상승했지만, 원재료 부타디엔 역시 1094달러에서 1617달러로 올라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는 "실적 개선 대비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에 따라 조정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순환 업종으로 결국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는 실적 개선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가동률이다.
손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합성고무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타이어 업체들이 합성고무 구매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며 "원재료 래깅(원료투입시차)에 따른 이익 강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가동률이 현재 70~80% 수준에서 100%로 올라와야 한다"고 짚었다. 금호석유의 실적에 있어 가동률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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