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으로 잘 알려진 호반건설이 레저·관광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퍼시픽 랜드’를 800억원에 인수해 특급호텔과 휴양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3일 발표했다.
퍼시픽 랜드가 들어선 제주 중문 관광단지는 호텔신라제주와 롯데호텔제주, 켄싱턴제주호텔 등 특급호텔과 테디베어 뮤지엄과 초콜릿 랜드, 중문 면세점, 여미지 식물원 등이 모여 있어 제주 관광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중문 해수욕장과 인접한 퍼시픽 랜드는 현재 돌고래 공연장과 식당,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 중이다.
호반건설은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퍼시픽 랜드 내 5만㎡ 부지에 특급 호텔 및 빌라 등의 숙박 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특히 퍼시픽 랜드는 제주도 호텔 부지 중 유일하게 요트 등의 정박이 가능한 마리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중문 관광단지의 명소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오른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을 통한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CC’와 하와이 ‘와이켈레CC’등 골프장을 사들여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건설회사들은 부동산 매입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과 안정적인 운영수익 확보 측면에서 레저·관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에 30만가구에 달하는 임대주택을 공급해온 부영은 2015년 제주 중문 관광단지에서 ‘제주부영호텔&리조트’를 문 열었다. 부영은 중문 관광단지 안에 4개 호텔, 1380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부영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 옆에도 850실 규모의 호텔을 짓기로 하는 등 호텔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는 대림산업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글래드’를 론칭하고 서울 여의도와 논현동, 제주 등에 호텔을 오픈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에서 최고급호텔인 ‘파크 하얏트’를 운영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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