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물량 절반 넘어
[ 김정훈 기자 ] 올해 부산지역에서 4만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11.3부동산 대책 이후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부산은 분양 열기가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분양권 전매제한 지역에서 제외된 데다 노후아파트 비율도 높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 4만1000여 가구 공급…재건축·재개발 절반 넘어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전체 4만147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2만4860가구) 대비 약 67%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2002년 4만3718가구가 나온 이래 15년 만에 최대 물량다. 전국의 아파트 공급 가구가 올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 분양 물량은 35만3663가구로 지난해 45만3663가구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부산의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늘어난 요인이 꼽힌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2만3401가구로 역대 최대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7400여 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했을 때 분양 물량이 3배 이상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11.3대책을 피해간 것도 청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의 부촌인 해운대구와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가 11.3규제를 통해 청약 1순위 자격을 제한받는 조정대상지역에 속했지만 전매제한 영향은 받지 않는다. 부산진구, 북구, 서구, 영도구 등은 청약 자격 제한도 없다.
◆ 입주물량 적정선…청약 인기 계속되나?
부산은 입주물량이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노후 아파트가 많아 당분간 분양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부산의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1만6215가구, 내년에는 2만1447가구로 지난 3년(2014년~2016년) 평균 입주물량(1만9535가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근 경남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3만8429가구, 내년에 3만7060가구로 최근 3년 평균 입주물량(2만1852가구)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부영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 일대에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는 1097가구 모집에 2만5792명이 신청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림E&C가 부산진구 전포동에 공급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도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몰리며 평균 47.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한화건설의 '부산 연지 꿈에그린'(1113가구), 포스코건설의 '명지국제신도시 더샵'(2936가구), 롯데건설의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828가구), 대림산업의 ‘일광지구e편한세상’(913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라는 게 이점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추가적인 제한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 등이 향후 청약 성적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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