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LG그룹주, 턴어라운드 외인·기관 '러브콜'…㈜LG도 기대

입력 2017-02-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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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석 기자 ] LG그룹 계열사들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들어 전날까지 LG전자 주식을 1081억원 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이 회사 주식을 1004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주가는 12.98% 급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MC) 사업부의 대규모 적자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부의 구조조정 효과에 의한 실적 개선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H&A) 사업부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TV·PC(HE) 사업부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고 했다.

LG화학도 올해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은 945억원, 기관은 616억원 어치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특히 지난달 26일 이후 전날까지 4거래일동안 63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올해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일회성 손실을 반영하면 견조한 실적이었다"며 "올해는 전 부문에 걸쳐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생명과학과 팜한농의 기여, 중대형 전지 매출 성장, 주력제품의 시황 개선 등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LG디스플레이와 LG생활건강도 외국인의 '사자'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를 1045억원, LG생활건강을 437억원 순매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한 9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20% 웃도는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액정표시장치(LCD) 판가가 전분기보다 16% 오른 덕분"이라며 "대형 초고화질(UHD) TV, 모바일 등 프리미엄 패널의 출하 비중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조3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실적은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17년 매출액은 6조5660억원, 영업이익은 966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 1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전년대비 1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부문 계획이 공격적으로 보일 순 있지만 지난 6개월 간의 중국인 입국자수 성장과 대중 수출 추이를 감안시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시장의 중국 리스크 우려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LG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이 회사 주식을 연일 매수하며 262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날도 13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LG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1790억원, 영업이익 274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3.2%, 23% 증가할 것이라며 지주회사 중에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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