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안철수가 갔던곳 방문은 문제"
[ 김기만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3일 나란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양측은 서로의 행보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세운상가에 있는 ‘팹랩(Fabrication Laboratory)’을 찾아 “청년 창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을 지원하겠다”며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을 제정하고 청년창업 지원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팹랩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제작 공간으로 레이저 커터나 3D 프린터 등 디지털 제작 장비를 활용해 사물을 제작할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포럼 토론회’에 참석,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내며 4차 산업혁명에 이미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토대는 교육혁명이 돼야 한다. 교육주체에 자율성을 부여하도록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첫 선거운동 장소로 팹랩을 방문한 것을 상기시키며 “정치 도의상 (안 전 대표가) 행사를 한 장소에 다시 가는 것은 좀 그렇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고, 문 전 대표 측은 “누가 먼저 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정책을 실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북 안동의 성균관 유도회를 찾아 경북 청년을 대상으로 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주당 부산시당을 방문한 뒤 일본 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찾았다. 이 시장은 5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자신의 공약인 ‘칼퇴근(정시퇴근) 보장법’을 강조하는 행보를 펼쳤다. 유 의원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를 찾아 ‘PC 오프제’를 직접 체험했다. PC 오프제는 오후 6시가 되면 컴퓨터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제도로 기업은행에서 2009년부터 시행 중이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국민의당에 제안한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에 환영의 뜻을 밝혔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안 지사가 3일 제시한 차기 정부 대연정에 대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화답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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